샌프란시스코 쏠림 현상에 대해....
참 재미있네....재미있어....

트랙백한 글에서 말씀하신 것 처럼 원래 외국 생활 1-2년차가 가장 뭔가 말하고 싶어 근질근질한 시즌이고...
그래서 이 떡밥을 덜썩 물게 되네요...:) 

1. 개인적으로 샌프란시스코+베이지역에서 벗어나서 미국 전역에 IT 회사들이 좀 퍼졌으면 합니다. 진심으로.
현재 베이지역의 집값은 정말 미쳐 돌아가는 상태입니다. 그냥 평범한 일반 주택(딴 곳 같으면 $500,000 아래)이
$1,200,000 이상 가는 건 둘째치고 매물 나오자 마자 '팔림' 모드로 가버립니다...TT

그렇지면 IT 회사들은 꾸역꾸역 여기에서 버티고 있고, 플로리다가 뭔가 IT 어쩌구를 만들겠다고 한 건 소식도 없고...
오히려 트럼프 이후 실리콘 밸리로 다시 IT 총집결 모드....인 것 같습니다. 애플은 이상하게 생긴(?) 연구소 엄청 크게
짓고, 아마존 연구소도 이쪽에서 사람 뽑고 있네요. 

2. 사실 이런 회사의 쏠림 현상은 정치적인 이슈도 있지만. IT 업계의 특성과 인력 공급의 문제라고 봅니다.  
이 업계는 프로젝트가 금방 없어질 수도 있고 평균 근속이 짧고 스타트업이 생기기도 쉽습니다. 다시 말해 직업의 
연속성이 적기 때문에 '많은 회사'(좋던 나쁘던)의 일자리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데. 이게 되려면 2가지가 필요합니다.
1) '정책적'인 뒷받침이 되어야 합니다. 세금 혜택, 분위기, 대중교통등.....
2) 신분이 확실하지 않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을때까지 버틸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미네소타, 뉴올리언즈가 집값이 싸다고 해서 '한개 있는' 일자리를 노리고 그 쪽까지 가는 건 사실 엄청난 
무리수가 됩니다. 그 쪽에서 짤리면? 새로운 일자리가 그 쪽에 없으니 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사비용 + 온사이트  인터뷰(면접)에 따른 이동비용...등을 생각한다면 그냥 닥치고 샌프란시스코 근처에서
버티는 것이 상책입니다....--; 
그리고 비자로 오신 외노자..들은 '짤렸을 때' 재빨리 다른 회사를 찾아야 되는데 회사가 영주권 약속했지만 회사가 
망해버리면?.... 샌프란시스코는 어찌 어찌 다른 회사를 찾을수 있지만. 중부, 남부쪽이라면 사실 엄청 어렵습니다...--;

3. 물론 정치적인 측면에서도 IT 쪽과 미국 중부(초원의 집?)쪽은 더럽게 안 맞는게 사실이지만. 일단 이런 건 일자리 앞에서는
그냥 뭐 다 넘어갈 수 있는 측면입니다....근데 문제는 '러스크밸트'쪽이나 중부에서 IT 산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점이지요. 조용한 동네에 인도중국한국인이 바글바글, 학교에서 사교육 만빵.... 5~6만불 연봉 받는 사람들과
10만불 이상 받는 외노자 사이의 갈등....뭐 이런 걸 해결해야 IT 산업이 한 주에 그냥 자리잡힐 겁니다. 이혼 한 번 하면
커뮤니티에서 방출(?) 당하는 동네에서 게이 커플이 과연 제대로 대접을 받을 수 있을까요? 
이런 '정서적'인 문제는 시스템으로 해결이 참 어려운 문제이고, 편견이 한 번 박히면 바뀌지 않습니다. 저 같아도 만일
같은 월급에 미쿡 중부에서 일자리 준다...고 해도 못 갈 것 같거든요.....

그리고...실리콘 밸리의 외노자 입장에서 볼 때....솔까말 H1B 비자 받고 오신 분은 솔직히 트럼프 지지할 수가 없습니다....
영주권 있는 분들이야 사다리를 뻥 찰 수 있지만 솔직히 그런 거 하면 양심의 가책을 느끼니까 겉으로라도 입진보해야죠.
열심히 사시는 인도 엔지니어 분들 보면 그 분들 앞에서 트럼프의 트...자 이야기도 꺼낼 수 없습니다.....
(인도 출장 갈 때 가장 큰 뉴스가 트럼프 인도 방문에서 H1B 비자 어떻게 해결할까...더군요)

결론적으로 현재 샌프란시스코나 실리콘 밸리는 '필연적으로' 트럼프의 정책(이념)과 안 맞는 분들이 꾸역꾸역 모이게 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온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PC는 더욱 더 강화되고 있고요. 아니. 러스트밸트라는 게 있고 트럼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 좀 곰곰히 생각하는 사람이나 기사는 찾기 참 어려운 것 같네요. 그냥 다른 나라 2개가 있다고
생각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이젠 갈등이라기 보다 서로 포기하고 증오하는 상태까지 온 것 같은데. 몇 년 뒤 재선에서
이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걱정 반 그냥 포기 반입니다.....

by 근성공돌 | 2018/02/23 05:32 | 잡글 | 트랙백 | 덧글(14)
트랙백 주소 : http://pandoli.egloos.com/tb/739554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멘붕의정석 at 2018/02/23 08:01
그동네도 좌우논란이 큰걸보면..ㅋㅋㅋ
Commented by 근성공돌 at 2018/02/23 08:57
과연 트럼프 대통령의 제조업 끌어오기가 흥할지가 궁금합니다. 아마 이게 성공(?)한다면 조금 더 미국 사회가 가운데에서 조금 좌로 갈 수 있을지도요.
Commented by blue303 at 2018/02/23 08:14
저는 그 블로그에서 말하는 뉘앙스로서의 PC 라는 단어를 이제는 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블로그에서 언급하기 시작하면서 PC 라는 단어가 이상하게 변질되어 버렸어요. 근성공돌님은 미국 살면서 이민자로서 혹은 유색인종으로 느낀느 불편함이 더 크게 다가오십니까, 아니면 PC 때문에 느끼는 불편함이 더 크게 다가오십니까? 실리콘 밸리라서 전자가 미국 전체에 비해서 크게 느껴지지 않더라도 후자와 비교할 바는 못될 겁니다. 그런데 그 블로그를 보면 마치 미국 생활에서 PC 만이 문제인 것처럼 현실을 오도하고 있지요.

말씀대로 IT 기업이 중부나 남부로 가지 못하는 여러 이유중에 하나가, 솔직히 우수한 인력이 그쪽으로 이사할 아무런 유인이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실리콘 밸리가 지진으로 다 없어져서 (좀 죄송스런 상상이네요...) 아리조나나 콜로라도에 정부가 엄청난 돈을 들여서 단지를 새로 만든다면 (그럴리도 없겠지만...) 모를까 이미 샌프란시스코 근처에 실리콘 밸리라는 멋진 곳이 존재하는데 중부나 남부로 갈래? 그러면 어지간한 사람들은 안갑니다. 특히나 H1B를 가진 이민자들은, 샌프란시스코 근방의 진보적인 환경과 중,남부의 보수적인 환경를 접하면 단지 돈만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게 되죠.
Commented by 근성공돌 at 2018/02/23 08:55
예.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말로 대신 쓰려고 합니다. 제 예전 글에서도 남겼지만 전 기본적으로 공식적인 위치에서 정치적 올바름은 100% 찬성입니다.
2가지 이슈에서는 모르겠네요. 첫번째는 펜스룰, 다음으로는 예술(특히 게임....--)에서의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고민.

그렇지만 정치적 올바름을 싫어하는 충분한(!) 수의 유권자가 있으며 이들 또한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잊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무언가 애매한 이슈가 있을 때
딴지일보의 뱅뱅이론은 꼭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누군가는 IT 업계의 성장에 배아픈 사람도 있을 것이고, 로컬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밀려나고 있는 것도 우리가
알고 있지만 많이 생각 못하는 사실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Commented by 지나가는 at 2018/02/23 23:49
이 분 한국 인터넷은 이글루스만 하시나?
Commented by 맞습니다 at 2018/02/23 08:44
어쩌다 일때문에 텍사스 본사의 직원과 통화를 했는데 그친구가 일관련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저보고 집요하게 텍사스로 오라고 권유하더라고요. 아주 간 쓸개 다 내주는 조건을 걸고 동네 음식이 맛있고 내가 잘 가는 바에서 동네 사람들 소개도 다 시켜줄께!!! 그랬는데 제가 딱 한마디 했습니다.

'근데 나 한국계인데? 나 머리도 까맣고 눈도 까맣다고'

그친구.

'음... 아... 미안...몰랐어..'

중부 남부가 이렇습니당.
Commented by 근성공돌 at 2018/02/23 08:56
.......오스틴.....밖에는 길이 없는 건가요...TT
Commented by 주작 at 2018/02/23 09:35
내가 보기엔 주작 것 같은데
성만들어도 동양인인지 눈치깜 ㅋㅋㅋ
주작아니라면 "근데 나 한국계인데? 나 머리도 까맣고 눈도 까맣다고'" ☞이 부분에서 아오 피곤한 사람이네 ㅋㅋㅋ 이러고 도망가는거지 에휴 ㅋㅋ
Commented by 유동닉 at 2018/02/23 10:09
저도 윗댓글에 동의하는게, 동양계라 미안해하거나 정색빠는게 아니라 '아 이사람 좀 피곤한 타입이네...' 정도의 반응같습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은 인종 관련 이슈에 무쟈게 민감해서 그거 맞춰줘야하는 입장(특히 백인)에서는 진이 빠지는게 사실입니다.
Commented by 객가 at 2018/02/23 11:22
근데 나 한국계인데? 나 머리도 까맣고 눈도 까맣다고'" ☞이 부분에서 아오 피곤한 사람이네 ㅋㅋㅋ 이러고 도망가는.

요 부분에 동의. 요새 한국 젊은 남자애들이 페미니즘의 페 자만 들려도 진저리 치는거랑 비슷한 감성으로, 인종이슈 먼저 꺼내드는 비백인은 가장 상종하기 싫은 캐릭터 중 하나. 한국버전으로 치면 소개팅 나갔는데, 여자가 대뜸 홍길동씨 근데 페미니즘에 책 읽어보셨어요? 한국 여성인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는 말을 들은 느낌.
Commented by 흑범 at 2018/02/23 12:35
한국에서는 그런 식으로 대화한다면, 어디 가서 적응 못합니다.

중소기업이나 노가다, 육체노동하는데서는 절대 못견뎌요. 왜긴... 그 사람 쫓아내거나, 지 발로 나가게 하려고 은근히 사람 골탕먹이지요.

미국은 그런 사람 상대하면, 아! 이사람은 좀 피곤한 스타일의 사람인가보다 이러고 자기가 피하기만 하는게 많은가 봅니다. 그렇다면 미국이 그나마 한국보다는 좀, 조금은 나은 편이군요. ㅋㅋ
Commented by nenga at 2018/02/23 09:34
애시당초 기사가 미국인 입장에서 씌여진 글이니 외노자와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죠
PC라던가 하는 타입의 사람들을 비꼬는 거야 진보계열에서도 가끔 나오던거고 별거 아닌데 하고 넘어가기는 좀...
어쩄거나 골수 백인우월주의자나 열정정으로 정치적 올바름을 외치(지만하는 하는 짓은 별차이도 없는)는 인간이나
같이 일하기는 피곤하기는 마찬가지이니 떠나도 상관없는 사람은 떠나겠죠

그리고 IT가 아니라도 외노자는 사실 움직이기가 좀 힘들죠
Commented by Aa at 2018/02/23 10:48
트럼프는 비자 뽑기 없애고 능력순으로 비자준다고 했으니 고급인력은 오히려 쌍수들어 지지해야 맞죠
불법체류자도 아니고 능력있어서 온 사람들 아니었나요?
Commented by 흑범 at 2018/02/23 12:32
은근히 관용적인 문화, 덜 배타적인 문화가 있는 곳에서만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은

다른사람들의 기분과 느낌 같은 것도 염두해둬야 된다 라는 것을 모르는가 봅니다. 그런것 보면 청년실업이 어쩌면 단순히 좋은 일자리, 양질의 일자리가 없는 문제만은 아닌것도 같습니다.

그런 유형의 인간들이 바로 중세시대, 근대초기에 가톨릭이나 개신교 사상에 매력을 느꼈고, 그대로 실천하려 했던 인간들이 아닐까 싶군요.

한국같은 사회에서는, 특히 시골이나 가난한 동네에서는 적응 못할 유형의 인간들인 것은 분명합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